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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 제4 이통사 스테이지엑스, 카카오 동맹만이 살 길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체제가 안착한지 22년 만에 제4의 사업자가 탄생했다. 독과점 구조를 흔들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우려도 적지 않다. 막대한 투자 부담을 차치하더라도 오래전 자리 잡은 경쟁 구도 속 가입자 뺏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연합 작전이 점쳐지는 이유다.4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기업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신한투자증권·카이스트·연세의료원 등)은 조만간 제4 이통사 정착을 위한 사업 청사진을 공개할 전망이다.스테이지엑스는 지난달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진행한 28㎓ 주파수 대역 경매에서 4301억원을 제시해 할당 대상 법인에 선정되며 제4 이통사 타이틀을 달았다.정부가 신규 사업자 유치를 위해 대폭 낮춘 최저 경쟁 가격(742억원)은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일찌감치 넘어섰고, 앞서 이통 3사가 지불한 금액보다 2배 이상을 스테이지엑스가 베팅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28㎓ 대역은 현재 상용화한 3.5㎓보다 빠르지만 직진성이 강한 신호의 특성 때문에 장애물에 취약하다. 이통 3사도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기지국 의무 구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반납했다.'승자의 저주'라는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오자 스테이지엑스가 내세운 전략은 '리얼 5G 혁신 서비스'다.초고속·초저지연 이점을 살린 5G로 실감형 콘텐츠 등 이통 3사도 고개 돌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연세의료원에 구현할 예정인 5G 기반 의료 IoT(사물인터넷) 기기와 로봇이 대표적인 예다.B2C는 이통 3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로밍 방식으로 전국을 커버한다.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이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먼저 향후 3년간 총 90개의 핫스폿에 6000개 이상의 무선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최소 수준으로 맞춰도 1500억원가량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스테이지엑스 관계자는 "단순 입찰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제4 이통사 자격 획득에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그런데 스테이지파이브의 실적을 보면 물음표가 나온다. 지난 2022년 연간 272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5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보다 영업 손실 규모가 작아졌지만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달성한 이통 3사와 비교하면 초라하다.이와 관련해 스테이지파이브 측은 "통신 인프라와 기술 개발 투자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기존 운영 효율화를 위한 재정비를 마쳤으며 영업이익을 개선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업 대상 5G B2B 서비스 출시에 앞서 안정적 수익 구조의 발판이 되는 B2C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다.현재 스테이지파이브는 알뜰폰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KT엠모바일 등 이통 3사 자회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0만명 아래로 추측된다.정부가 가계 통신비 인하를 목적으로 추진하는 단통법 폐지(이동통신 단말 장치 유통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는 악재다.막강한 자본력을 등에 업은 이통 3사의 마케팅에 정면으로 맞설 무기가 한정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3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5000억원 이상을 썼다. 지금은 조금 멀어졌지만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이 스테이지파이브에 절실한 이유다.스테이지파이브는 작년 12월 최대 주주였던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을 약 35%에서 8.3%로 줄이면서 카카오 계열에서 떨어져 나왔다.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을 뿐 통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은 없었다고 카카오는 선을 그었다. 다만 업계 최초 카톡 기반 가입 시스템과 카카오페이 통신·로밍 서비스 론칭 등 양사의 협업 사례는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카카오가 주주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가 주파수 할당 조건으로 내건 기지국 구축 의무 이행 기간으로 미뤄봤을 때 스테이지엑스의 서비스 론칭 시점은 최소 3년 내로 예상된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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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홀로 5G 고속도로 넓힐까…과기정통부 긍정 시그널

이동통신 업계 1위 SK텔레콤이 5G 고속도로나 마찬가지인 주파수 폭을 확대해 경쟁사와의 품질 초격차를 현실화할지 관심이 쏠린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을 공유했다.이날 토론회는 SK텔레콤이 경쟁사보다 많은 5G 주파수를 확보하게 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됐다.SK텔레콤은 5G 상용화 당시 업계에서 가장 많은 1조2000억원을 쏟아 향후 확장이 용이한 대역을 품었다. 그리고 2년 전부터 20㎒ 추가 할당을 과기정통부에 요청하고 있다.현재 이통 3사의 5G 주파수 폭은 100㎒로 같다. SK텔레콤이 120㎒ 폭으로 홀로 치고 나가면 품질 차이를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하지만 과기정통부는 고심 끝에 구체적인 방향성을 공개하지 않았다. 주파수 할당 공고에 준하는 발언을 하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하준홍 과기정통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시장의 요구와 수요에 적시 대응하겠다"며 "전제 조건을 달아 주파수 이용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2022~2023년으로 예상한 5G 트래픽 포화가 늦어지고 있어 논의할 시간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통신사의 투자 의지가 뒷받침된다면 추가 할당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SK텔레콤은 국내 5G 점유율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경쟁사와 똑같은 주파수 환경에서 더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특성 때문에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지난해 11월 기준 SK텔레콤의 5G 점유율은 48%(1552만3482명)으로, KT(30%·975만1143명)와 LG유플러스(21%·697만9825명)를 압도했다.그런데 주파수 폭이 100㎒로 3사가 동일해 SK텔레콤의 1인당 주파수는 6.5㎐로, LG유플러스의 14.5㎐, KT의 10.4㎐보다 한참 모자라다. 한정된 자원을 더 많은 가입자가 나눠 갖는 셈이다.과거 LG유플러스는 5G 주파수를 추가로 확보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봤다.경쟁사 대비 20㎒ 부족한 80㎒ 폭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가격은 저렴하지만 간섭 우려가 있는 대역이라 과기정통부의 승인을 받은 뒤 2022년 11월이 돼서야 다른 통신사와 동일한 100㎒로 주파수 폭을 키웠다.덕분에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2022년 700Mbps 수준에서 2023년 900Mbps에 근접할 정도로 빨라졌다. 이를 두고 SK텔레콤과 KT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춰 열위의 폭으로 서비스를 운영하다 독점적 혜택을 봤다고 비판하기도 했다.SK텔레콤 관계자는 "5G 품질 개선 등 국민 편익 향상과 투자 확대를 위해 빠른 시일 내 공급을 희망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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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신호를 '꺾었다'…작은방 보조 공유기 사라질지도

LG유플러스가 거울에 굴절되는 빛처럼 신호를 꺾어 음영지역으로 보내는 기술을 선보였다.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 뒀던 무선 확장기가 타일 한 장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올지 기대된다.LG유플러스는 2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포항공과대학교와 손잡고 실증에 성공한 주파수 커버리지 확장 기술을 공개했다.이날 발표한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은 이동통신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초고주파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주파수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기술이다.초고주파 대역은 B2C(기업-소비자 거래) 상용망 대비 훨등히 빠르지만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에 취약하다. 신호가 도달하는 과정에서 건물 등에 부딪히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LG유플러스의 RIS 기술은 반사·흡수·투과가 핵심이다.반사 타입은 빛 반사 원리와 유사하게 원하는 곳으로 방향을 틀어준다. 벽에 거울 대신 타일 형태의 RIS를 붙여 신호가 향하는 곳을 바꾼다. 거울과 닿은 빛의 경우 입사각과 반사각이 같은데, LG유플러스의 RIS는 각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타일처럼 생긴 RIS는 향후 액자나 벽지, 창문 등 생활용품과 결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흡수 타입은 반사 타입과 반대로 신호를 차단할 때 유용할 전망이다. 신호 암실 등 데이터 유출이 발생해서는 안 되는 곳에 배치해 벽면을 만들면 악의적인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커튼을 쳐서 빛을 막는 것과 마찬가지다.이 밖에 투과 타입은 유리를 투과할 때 발생하는 반사 손실을 줄여 전파가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홍원빈 포항공대 교수는 "RIS가 없다가 생겼을 때 110배의 신호 증가가 있었다"며 "별도의 중계기를 설치하면 많은 에너지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RIS는 신호의 방향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직진성이 약점인 6G에 유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지국 외 물리적인 작업이 필수라 야외에서 활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조제훈 LG유플러스 액세스선행기술팀장은 "6G 상용화 시점을 2028~2030년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는 다양한 요소 기술을 검증하는 단계"라고 말했다.투자 미흡으로 KT와 함께 주파수를 반납한 초고주파 5G 28㎓ 대역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실증 단계라 상용화까지는 고려해야 할 것이 많다"며 "이 기술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LG유플러스는 RIS 외에도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파수 확장·서비스 지역 확장·네트워크 확장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선행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주파수 확장 연구 중 하나로, 고주파 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기 위해 RIS 연구와 함께 주파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초거대 매시브 마이모(다중입출력) 기술'과 주파수 자원을 서로 공유해 주파수 활용도를 높이는 '주파수 공유 기술' 등을 연구하고 있다.서비스 지역 확장 연구의 핵심은 위성을 활용한 지상통신과 비지상통신 간 연결 기술이다. 지난해 6월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기술로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또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서로 다른 브랜드의 통신 장비를 호환하는 오픈랜 기술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이상헌 LG유플러스 네트워크선행개발담당은 "앞으로도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네트워크 기술 개발로 고객들이 향상된 서비스 품질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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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포항공대, 6G 핵심 주파수 기술 실증 성공

LG유플러스는 포항공과대학교와 6G 이동통신 서비스 구현의 핵심인 주파수 커버리지 확장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 환경에서 실증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LG유플러스와 포항공대 홍원빈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은 6G 후보 주파수 대역인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주파수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기술이다.지난해부터 LG유플러스와 홍원빈 교수팀은 산학 협력 과제로 6G RIS 기술 연구에 착수해 주파수를 반사·투과·흡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실제 사용 환경과 유사한 100㎓ 이상의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전력 소모 없이 작동하는 결과를 도출해냈다.6G 이동통신에서는 홀로그램과 XR(확장현실) 등 특화 서비스를 위해 초광대역폭 주파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후보 주파수 대역이 논의되고 있다. 이동통신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테라헤르츠 대역 또한 후보 주파수로 주목받고 있다.테라헤르츠 주파수는 가용 대역폭이 넓어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서비스에 적합한 전송속도를 낼 수 있지만, 파장이 매우 짧아 전파가 도달하는 거리에 장애물이 있는 환경(NLoS) 또는 실외 기지국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상황(O2I)에서 손실이 발생한다.이에 LG유플러스와 홍원빈 교수팀, 계측기 제조 업체인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는 테라헤르츠 대역의 전파를 인위적인 방향으로 반사·흡수·투과할 수 있는 신개념 전파 표면을 개발했다.새롭게 개발한 3종의 전파 표면은 각각 주파수를 반사·투과·흡수한다.반사 타입은 전파의 경로를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형성해 일반적으로 전파가 도달할 수 없는 지역으로 전파를 전달, 전파 도달거리를 넓히는 역할을 한다.투과 타입은 전파의 경로 중 유리를 투과할 때 발생하는 반사 손실을 감쇄해 전파가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흡수 타입은 전자파의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소실시켜 보안 시설 등에 전파가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이 기술은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하는 6G 무선 통신 인프라 구축 시 비용 절감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기존 5G 통신 대역이나 다양한 6G 후보 주파수에도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홍원빈 교수는 "새롭게 개발한 6G RIS 기술은 세계 최초로 무선 통신 전파 환경을 제어해 효율적인 통신 시스템 구성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개발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4.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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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쟁서 홀로 웃은 LGU+…SKT "정부 발표 유감"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두고 펼쳐진 이동통신 3사 간 신경전에서 LG유플러스만 활짝 웃었다. SK텔레콤은 정부의 결정에 시장 공정성을 저해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7월 신청한 3.4~3.42GHz 대역 5G 주파수 20MHz 폭이 공급할 준비가 됐다고 보고 할당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이통 3사 모두 100MHz 폭의 5G 주파수를 확보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5G 주파수 경매 당시 가장 저렴한 대신 간섭 우려가 있는 3.4~3.42GHz 대역을 제외한 80MHz(3.42~3.5GHz) 폭만 받았다. 이를 두고 경쟁사는 해당 대역을 LG유플러스만 할당받는 독점적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20MHz 대역은 SK텔레콤과 KT의 주파수 대역과 떨어져 있어 추가 인프라 구축이 불가피하다. LG유플러스는 소프트웨어 변경만으로 주파수를 확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편익을 위해 추가 할당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는 더 많이 투자하지 않고 지금까지 80%의 인프라로 서비스한 건 LG유플러스의 선택이라고 맞섰다. LG유플러스의 주파수 추가 할당에 대응해 SK텔레콤도 올해 1월 20MHz(3.7~3.72GHz) 폭을 추가로 할당할 것으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T는 주파수 대역이 중간에 껴있어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과기정통부는 "(3.7GHz 대역은) 구체적인 할당방안을 마련한 이후 공급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공급방안은 연구반에서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지난 2월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CEO 간담회에서 논의된 깊이 있는 정책 조율 과정이 생략된 채 주파수 추가 할당방안이 갑작스럽게 발표된 점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 대상 주파수 추가 할당은 주파수 경매방식 도입 후 정부가 견지해온 주파수 공급 원칙과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6.02 17:00
생활/문화

"우리 깐부였잖아…" SKT 주파수 배신에 붕 뜬 KT

이동통신 3사의 5G 주파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근까지만 해도 SK텔레콤과 KT가 모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홀로 주파수 확장에 나선 LG유플러스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그런데 갑자기 SK텔레콤마저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구하며 동지를 져버렸다. 이미 할당받은 주파수 특성상 추가 확장이 불가능한 KT만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SKT "우리도 LGU+처럼 5G 주파수 더 달라" 26일 박태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파수정책과장은 이통 3사의 주파수 경매 일정을 묻는 질문에 "보통 공고하면 한 달 뒤에 진행한다. 아직 정해진 게 없고 계속 의견을 들으면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공고가 설 연휴를 지나 이뤄지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25일 회사가 보유한 5G 대역인 3.7GHz 이상 대역 40MHz 폭도 경매를 진행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추가 할당을 요청해 이달 경매 검토에 들어간 20MHz 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 그만큼 5G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진다. 두 회사가 추가 할당을 요청한 주파수 모두 각 회사에 인접해 타사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대역을 사용하려면 이를 묶는 CA(주파수 집성) 서비스가 필수인데, 여기에 조 단위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하다.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추가 할당 요청과 관련해 "특정 사업자만 이득을 보는 등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3사 모든 고객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KT는 홀로 처량한 신세가 됐다. 지금까지 함께 "3사가 모두 참여하지 못하는 경매가 공정한 경쟁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여온 SK텔레콤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홀로 '공정 경쟁' 외치는 KT 그렇다고 KT도 5G 주파수를 추가로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5G 주파수는 LG유플러스가 3.42~3.5GHz, KT가 3.5~3.6GHz, SK텔레콤이 3.6~3.7GHz 대역을 쓰고 있다. 이번에 LG유플러스는 왼쪽으로 20MHz 폭, SK텔레콤은 오른쪽으로 40MHz 폭을 추가 요구했다. 중간에 낀 KT는 지금의 100MHz 폭 외에는 더 넓힐 수 있는 구간이 없다. 이처럼 확장 가능한 대역을 할당받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2018년 5G 주파수 경매 당시 각각 2505억원, 351억원을 추가로 냈다. 당시 KT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입찰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시간이 흘러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당사 역시 고객 편익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만 내놨다. 일단 과기정통부의 판단을 기다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요청한 경매에 SK텔레콤 건이 추가될지는 미지수다. LG유플러스가 신청한 20MHz 폭은 공공주파수 간섭 우려가 제기됐다가 2019년에 과기정통부가 5G 서비스 용도로 쓸 수 있다고 확정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제시한 40MHz 폭은 기존 위성 등 해당 대역 주파수 이용자를 이동시키는 '클린존' 작업을 완료했지만 검증이 필요하다. 부동산 재개발을 할 때 기존 세입자를 다 내보냈다고 해도 근처 노숙자 등을 확인해야 하는 것처럼 테스트가 필수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7 07:00
생활/문화

'주파수 확대' LGU+ 5G 품질 개선 약속에 SKT·KT "고객 핑계 도 넘었다"

최근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두고 이동통신 3사 간 갈등이 극에 달했다. 사실상 유일한 대상인 LG유플러스는 신규 투자로 서비스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는 입장인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서비스 상용화 당시 100%에 해당하는 투자를 집행하지 않고 뒤늦게 고객 편익을 운운하는 게 '도를 넘었다'는 주장이다. 주파수 추가 확보 나선 LGU+…반대하는 SKT·KT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3.4~3.42GHz 대역의 20MHz 폭 5G 주파수 할당과 관련한 경매공고를 이번 주에 공개할 전망이다. 경매는 다음 달 열릴 가능성이 크다. 과기정통부는 5G 상용화를 1년여 앞둔 2018년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했는데, 3.5GHz 대역에서 블록당 968억원에 SK텔레콤과 KT가 각 100MHz 폭씩, LG유플러스는 80MHz 폭을 할당받았다. 당초 300MHz 폭 주파수 확보 계획을 수립했는데, 공공주파수와의 간섭 우려가 제기된 20MHz 폭은 경매에서 제외됐다가 2019년 12월 5G 주파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에 LG유플러스가 작년 주파수 추가 할당 신청을 하고, 과기정통부가 이달 경매 초안을 공유한 것이다. 이번 20MHz 폭 추가 할당이 결정되면 LG유플러스도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100MHz 폭을 가져가면서 5G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의 차선이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다. LG유플러스 주파수 대역(3.42~3.50GHz)과 인접해 있어 현재 구축·운용 중인 기지국 장비를 그대로 활용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즉시 서비스할 수 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이나 KT가 해당 대역을 이용하려면 수도권 기준 1조5000억원의 투자비와 1~2년의 구축 기간이 소요된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 경매가 사실상 LG유플러스만을 위한 독점적 할당이라고 보고 있다. 경매제를 도입한 2011년 이후 사업자마다 최소 1개 이상의 대역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사업자 요청으로 LG유플러스만 할당받는 구조적 특혜가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 시기를 두고도 문제를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 2018년 경매 시 80MHz 폭을 받은 건 LG유플러스의 자율적 선택"이라며 "이번 20MHz 할당을 요청하면서 국민 편익을 내세운다면, 5G 상용화 이후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에게 타사 대비 열위의 폭으로 열등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걸 자인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민 편익을 최우선으로 주파수 할당을 추진해야 하다는 LG유플러스의 목소리에 "5G 1인당 주파수가 가장 많으면서도 매년 과기정통부 품질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하는 업체가 이번 추가 주파수 할당과 상관없이 거창한 국민 편익보다는 현재 자사 고객을 위해 품질 제고 노력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이미 추가 비용 납부" vs "서비스 제한 둬야" 이와 관련 LG유플러스는 4년 전부터 확장성을 고려한 주파수 확보 전략을 펼쳐왔으며, 그에 합당한 비용도 이미 지불했는데 이제 와서 논란을 부추기는 경쟁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파수 대역이 중간에 껴서 더는 못 넓히는 KT와 달리 최소 200MHz 폭 확장이 가능한 SK텔레콤은 2505억원을, 20MHz 폭 확장이 가능한 LG유플러스는 351억원을 위치 경매 비용으로 추가 지불했다. 이에 최종 낙찰가는 SK텔레콤 1조2185억원, KT 9680억원, LG유플러스 8095억원으로 결정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위 사업자가 열위의 상태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는 반사이익이 있잖나"며 "이제 서비스 품질이 동일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하니까 나쁠 게 없다"고 말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2위 KT다. 2021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에서 5G 속도가 762.50Mbps로 LG유플러스(712.01Mbps)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파수 추가 할당이 이뤄지면 순위 역전이 유력시된다. 이에 경쟁사들은 LG유플러스의 일방적 혜택 효과를 억제하기 위해 지역별 사용 시기 제한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의무를 부과받았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주장이다. 최저경쟁가격은 과거 경매 대가를 고려한 1355억원(7년 이용)에 가치상승요인을 반영하며, 2025년까지 15만국의 무선국을 구축해야 한다. 이통사 대표들 역시 각자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정부가 상황에 맞게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5 07:00
생활/문화

[2022 K-게임] 전문가들 "대선 후보들 게임 공약, 진흥 없고 규제만"

"진흥은 없고 규제만 있다" "중소 개발사 지원책이 없다" "이용자위원회에서 감시? 게임은 방송이 아니다" "바다이야기 망령이 15년간 짓누르고 있다" 20일 서울 상암동 e스포츠 명예의전당에서 열린 '2022 K-게임 미래포럼'에서 나온 얘기들이다. 이날 중앙일보S는 K-게임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이재신 중앙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번 포럼에는 황성기 한양대 교수·박형준 성균관대 교수·강태욱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협회장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들은 최근 대선 후보들이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게임 공약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진흥보다 규제에 쏠린 후보들의 공약은 미래 핵심 콘텐트산업인 게임의 성장 엔진을 꺼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율 규제 충분히 작동…법적 규제 안돼"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의장인 황성기 교수는 후보들의 게임사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공약에 대해 "확률 정보를 공개하는 문제에 대해 자율 규제가 나름 유의미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후보들의 기본적인 공약이 법적 규제인데, 이는 잘못됐다"고 진단했다. 황 교수는 "현재의 높은 자율 규제 수준과 좀 더 낮은 수준의 정부 규제가 있다면, 낮은 수준의 규제만 준수하면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자율 규제는 법적 규제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다"고 강조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비용을 지불하면 가치 있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게이머의 선호도가 높지만 과도한 과금을 요구하는 시스템 때문에 빈축을 샀다. 일부 게임사의 확률 조작 사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후보들은 이 틈을 파고 들어 확률 공개를 법적으로 강제하겠다는 공약을 앞다투어 내놓았다. 황 교수는 확률 모니터링을 위해 방송사의 시청자위원회처럼 이용자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구상에도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방송산업은 공공재인 주파수를 이용한 공익산업이기 때문에 이를 위임·위탁한 방송사업자를 감시할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한 것"이라며 "반면 게임산업은 희소자원이나 공공재를 활용한 산업이 아닌 문화산업이자 부가가치산업이라는 본질에서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갈라파고스 규제'(세계적인 흐름에서 벗어난 규제)가 K-게임의 날개를 꺾는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태욱 변호사는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에서는 요구하지 않는 과잉 규제를 준수하다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임이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규제해야 할 산업이 아니라 하나의 정상적인 놀이문화이자 예술콘텐트 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 (정부의) 인식 전환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대표적인 규제로 개인정보의 최소 수집을 요구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있는데도 청소년에 대한 본인인증을 반드시 요구하는 '청소년 본인 인증제'를 꼽았다. 하나의 게임에서 법 위반이 발견됐는데도 게임사의 전체 게임에 영업정지가 내려질 수 있는 제도 역시 게임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전봇대로 지목했다. 한국의 암울한 시장 환경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명 돈 버는 게임인 P2E(플레이투언) 게임이 우리나라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이유라고도 했다. 강 변호사는 "수십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 규모에도 15년 전 '바다이야기' 사태의 유령이 여전히 국내 아케이드 산업의 발전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는 일본 파친코 시스템을 기반으로 만든 오락기 이름으로, 도박 수준의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게임 속 재화를 환전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게임산업진흥법 제정으로 이어졌다. "성장세 꺾인 게임…차기 정부 긍정·진흥에 초점 맞춰야"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비판적 인식이 만연하고, 정부의 지원은 위축되면서 중소 개발사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황성익 회장은 "현재 중소 게임개발사는 5년 사업하면 5억원, 10년 사업을 하면 10억원의 빚을 지는 상황"이라며 "국내법의 역차별 요소와 종합적인 지원이 있을 때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후보들의 규제뿐인 게임 공약에는 중소 게임개발사의 지원책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황 회장은 "현재 대기업과 중소 게임사의 인력·자본·역량의 양극화가 심각하다. 그러나 대선 후보들의 게임 공약에는 중소 게임개발사에 대한 지원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립영화 제작을 뒷받침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인디 영화 제작사업'을 우수 벤치마킹 사례로 제시했다. 황 회장은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와 P2E 게임 등 국내 기준이 모호해 시장 형성조차 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은 지금이라도 당장 육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게임사가 어디까지 개발할 수 있는지 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게임산업진흥법은 게임의 새로운 시도를 사행성으로 몰고 간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현금화할 수 있는데 왜 게임 캐릭터를 현금화하면 도박으로 몰고 가나"고 일갈했다. 대형 개발사의 선전에 국내 게임산업은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것 같지만 최근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전 세계에 한류를 전파하고 있는 다른 콘텐트산업과 비교해 점차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박형준 교수는 "글로벌 앱마켓의 게임 상위 10위 안에 한국 콘텐트는 하나도 없다"며 "게임산업 수출은 증가율이 감소세로 전환하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에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게임산업 전반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진흥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성익 회장은 "업계가 목소리를 내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게임산업진흥원을 설립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황성기 교수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기존 틀에 끼워 넣고 규제를 상향평준화하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점차 완화하는 규제의 하향평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사업 임시허가·실증특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우수 사례로 들었다. 강태욱 변호사는 윤석열 후보가 공약한 장애인의 게임 접근성 개선을 두고 "기준에 맞지 않으면 출시를 못 하도록 막는 게 아니라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와준다는 고민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교수는 "차기 정부는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진흥과 규제가 같이 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2.01.21 07:00
생활/문화

삼성전자, 5G 업로드 속도 세계 신기록…1GB 영상 10초 만에

삼성전자는 5G 이동통신 업로드 속도 세계 신기록을 썼다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에서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 무선 통신 기술 기업 퀄컴과 공동으로 5G 기술 시연을 실시해 데이터 업로드 속도 711Mbps를 기록했다. 이번 시연에는 삼성전자의 28GHz 대역 5G 기지국과 2.1GHz 대역 4G 기지국, 가상화 코어 등이 활용됐다. 퀄컴의 4세대 5G 밀리미터파 모뎀-RF 시스템(스냅드래곤 X65)을 탑재한 시험용 스마트폰으로 속도를 측정했다. 이 속도는 1GB 용량의 동영상을 약 10초 만에 업로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존 대비 약 2배 빠르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고해상도 영상 업로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영상 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생산공정 내 불량품을 검출하는 작업 등 기업용 5G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밀리미터파 컴팩트 매크로 장비에 2개 이상의 주파수 대역을 함께 이용하는 기술(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도입해 기존 200MHz 업로드 대역폭을 2배로 확장하고, 여러 안테나를 동시에 쓰는 다중입출력(MIMO) 기술 등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10.16 11:32
경제

"3만원 돌파 쉽지 않네"…구현모, KT 주가 올리기 안간힘

"주가에 기업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취임 2년 차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주주총회와 경영진 간담회 등에서 주가 부양 의지를 나타내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KT는 주가 3만원 돌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가치를 제고해 신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주가가 2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경쟁사 가운데 올해 초 대비 최근까지 주가가 가장 큰 폭 올랐다. 지난 1월 4일 KT의 주가(종가 기준)는 2만3800원이었는데, 이날 2만6600원으로 마감했다. 11.8% 상승한 것이다. SK텔레콤의 주가는 23만7000원에서 4.6% 오른 24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1만1850원에서 1만2050원으로 1.7% 올랐다. 구현모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가 있었던 2020년 3월 30일 KT의 주가는 1만9700원으로 마감했다. 경기방어주로 평가받는 통신주는 주가 변동의 폭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새로운 수장 선임에도 기대심리가 곧바로 작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 대표가 5G 대중화 작업을 일부 마무리한 뒤 본격적으로 구조 재편 작업에 들어가자 조금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작년 6월 구현모 대표는 취임 후 첫 투자처로 현대로보틱스를 지목했다. KT는 500억원을 투자해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했다. 지능형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팩토리 등 자사의 역량을 결합해 핵심 영역인 B2B(기업 간 거래)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다. 그 결과 40건 이상의 5G 스마트팩토리 협동로봇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조선·건설·의료 분야에서도 협력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이어 10월 구 대표는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통신기업인 '텔코'에서 디지털플랫폼 기업인 '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5년 뒤 전체 매출 20조원 가운데 통신과 비통신의 비중을 5대 5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주력 사업 투자와 미래 청사진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KT의 주가는 2만원 초반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구 대표는 체질 개선을 위한 과감한 결단도 마다치 않았다. 돈이 되는 사업부는 분사해 경영 독립성을 보장하고, 경쟁력이 떨어진 서비스는 정리하며 실탄을 챙겼다. 'K쇼핑'을 운영하는 T커머스 기업 KTH와 모바일 쿠폰을 서비스하는 KT엠하우스는 오는 7월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한 디지털 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KTH는 콘텐트 유통 사업도 하는데, 쿠팡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영상 공급 계약 소식에 최근까지 주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글로벌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는 콘텐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KT 스튜디오지니'도 설립했다. 방송과 음악, 영화 등의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KT는 이미 IPTV '올레tv'와 OTT '시즌' 등 높은 시장점유율의 콘텐트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다. 2023년까지 대형 오리지널 콘텐트를 연간 10~20개 제작해 한류 콘텐트 흥행 흐름을 잇는다. 이밖에 구 대표는 LTE·TRS(주파수공용통신) 기반 무선통신서비스 제공 기업 KT파워텔의 지분 44.85%를 디지털보안장비 제조사인 아이디스에 406억원에 매각했다. KT파워텔은 2010년 매출이 1270억원에 이르는 주력 계열사였지만, LTE와 5G 중심으로 통신 시장이 급변하며 하락세에 진입했다. KT 관계자는 "탈통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충분히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신사업 발표와 계열사 매각을 거치며 KT의 주가는 2만원 중반대를 향하다가 지난달 16일 전 거래일 대비 약 7% 상승한 2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에서도 정확한 주가 상승 요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회사가 주당 1100원에서 1350원으로 22% 이상 올린 배당금 확대정책을 발표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꼽히지만, 거의 일주일이 지나서 주가가 뛴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KT 관계자는 "신사업 확장 등 성장 가능성으로 인해 통신주도 이제 움직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본다.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라며 "관심이 늘어 주가가 오름과 동시에 여러 가지 호재도 붙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KT의 주가가 3만원 중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목표 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하며 "유·무선 통신의 캐시카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하고, 디지코 기업으로 탈바꿈해 장기간 지속한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B2B 사업에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AI(인공지능)·DX(디지털 전환)의 두 자릿수 성장은 2021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3.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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